Work Note
내가 사랑하는 것 중에서도 '꽃'은 특별하다.
어떤 날에는 꽃을 선물받기도, 어떤 날에는 나 스스로에게 꽃을 선물하기도 하고 어떤 날에는 길을 걸으며, 또는 차창 밖으로 보이는 꽃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.흙에서 키우는 꽃은 오래도록 볼 수 있지만 잘려서 판매되는 절화는 금방 시들어서 아깝다는 사람들도 있다. 그러나 내게 꽃은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되기도, 치유되기도 한다. 그들이 머금은 향기와 모양새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었다. 그들이 가진 색감과 느낌을 그대로 담기 위해 사진이 아닌 생화를 보고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.
꽃을 그릴 때 주로 측면 구도를 쓰는 이유는 꽃의 얼굴보다 줄기의 매력에 매료되었기 때문이다. 쭉 뻗은 줄기를 가진 꽃보다 곡선이 아름다운 꽃을 선호한다.
줄기의 자연스러운 곡선은 보는 동안에도 그리는 동안에도 나를 그 식물의 매력에 빠지게 만든다.